문 통과할 때도 세금을 냈다고? 역사 속 별난 세금 이야기

2026.03.31.
세금의 숨은 이야기부터 흥미로운 역사까지 함께 살펴보는 세금 톡톡 시간입니다. 재산에 매기는 재산세, 소득에 매기는 소득세. 자동차에 매기는 자동차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세금들이죠? 그런데 역사를 살펴보면 '아니, 이런 것에도 세금을 매긴다고?'라고 할 정도로 독특하고 황당한 세금들이 꽤 많습니다. 오늘은 조금은 웃기고, 조금은 놀라운 세계 속 별난 세금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가장 먼저는 우리나라입니다. 때는 1865년 흥선대원군이 조선을 집권하던 시기! 보따리를 든 김아무개가 쌀을 팔러 한양으로 향합니다. 이제 성문만 지나가면 장터에 도착하는데요. 그때! 성문 앞을 지키던 관리가 김아무개를 멈춰 세웁니다. "흥인지문을 지나려면 세금을 내시오“ 문에도 세금이 붙는다는 말에 김아무개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이른바 '문세'입니다. 흥선대원군이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경복궁을 중건할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사대문을 통과하는 사람과 우마차에 대한 통행세를 부과한 거죠. 하지만 문을 지나가는 것일 뿐인데 돈을 내라니, 참 황당하지 않습니까? 당시 백성들 사이에서도 이 문세에 대한 불만이 자자했다고 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문세를 피하고자 성문을 통과하지 않고 담을 넘어 다니기도 했다는 웃픈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특이한 세금이 있었는데요. 17세기 말, 나라를 통치하던 표트르 대제는 유럽의 신문물을 받아들여 러시아를 근대 국가로 발전시키려 했습니다. 그 당시 유럽에서는 깔끔하게 수염을 깎는 문화가 퍼지고 있었는데요. 이를 모방하고자 표트르 대제는 국민에게 수염을 깎으라고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남성들에게 수염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여길 정도로 굉장히 소중한 존재였죠. 종교적, 신념적인 이유로 긴 수염을 포기할 수 없던 사람들은 정책에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이러한 저항이 계속되자 표트르 대제는 한발 물러나 수염을 기르는 대신 '수염세'를 내게 했죠. 이런 황당한 수염세로 인해 귀족들은 매년 100루블, 상공업자는 100루블, 일반귀족은 60루블, 평민은 30루블씩의 세금을 내야 했는데요. 시간이 지나자 세금을 내기 싫었던 러시아인들은 결국 수염을 깎아버렸다고 합니다. 세금을 통해 나라의 문화까지 바꾸어버리다니, 세금의 힘은 정말 강력하네요. 마지막은 고대 로마로 떠나볼까요? 고대 로마에는 '소변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소변세라고 하니 유료 화장실 정도로 생각하셨다면 땡! 틀렸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길거리 곳곳 공중화장실이 있어 누구나 이용 가능했는데요. 공중화장실에 모인 소변을 수거해서 사용한 섬유업자들에게 매긴 세금입니다. 소변 속 암모니아 성분이 양털에 포함된 기름기를 빼주었기 때문에 섬유업자들은 옷 세탁과 표백을 위해 소변이 필수였죠. 이 독특한 세금 역시 사람들의 반발에 부딪혔는데요. 황제의 아들 티투스가 황제에게 '화장실에서 나온 돈을 받는 게 부끄럽지 않나요?"라고 묻자, 황제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런 짧은 일화는 지금까지도 '돈의 출처는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를 지지하는데 종종 인용되기도 합니다. 문세, 수염세 그리고 소변세까지. 시대와 나라 상황에 따라 정말 다양한 세금이 존재했는데요. 어떠세요? 세금 속 재밌는 이야기를 살펴보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세금,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오늘 국세매거진에서 알아본 억울한 세금 돌려받는 찬스 세 가지! 꼭 기억해두시고 필요할 때 사용하셔서 소중한 납세자의 권리를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국세청 사칭 메일이나 보이스피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제목이나 모르는 발신자 주소로 온 메일은 열람하지 마시고 첨부파일이나 링크도 절대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 바랍니다. 이번 주 핵심 세무 일정 꼭 확인하셔서 놓치는 세금 신고 없으시길 바라고요. <국세매거진>은 다음 주에도 더욱 유익하고 재밌는 세금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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